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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타

첫 회사 회고 및 피드백 - 4(완)

by hwan20c 2024. 3. 23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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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어쨌든 회사에 개발자는 나 + 새로운 팀장 + 전 팀장 이렇게 남게 된 것이었다.

 

새로운 팀장은 어쩔 수 없이 나를 키워서 일하게 되었으니 나도 그에 맞춰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.

사실 처음에는 진짜 잘 몰랐지만(사실 의지가 많이 꺾여있는 상태) 어느 정도 끌어준 덕에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.

 

그 당시의 1년짜리 프로젝트가 있었는데, 거기서 대부분의 기술을 다 배웠던 거 같다.

 

그래서 나는 이 사람이 처음에는 성격이 좋은지 안 좋은지에 대해서 몰랐는데, 일단 자기 팀은 굉장히 잘 이끌어 주는 타입이었고, 이 사람 밑에서 배운 기술들이 굉장히 많았다.(프론트 + 백 + 인프라까지)

 

그러다 보니, 어느 정도 실력이 올랐다. 근데 또 팀장은 자기 팀한테는 엄청 잘해주고, 다른 팀들이랑은 좀 싸우는 느낌이랄까?(근데 회사가 보수적인 사람들이 많다 보니, 뭐만 하면 no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랬던 거 같기도 하고...)

 

내 입장에서는 굉장히 고마운 사람이고, 지금의 개발 노하우나 개발 관련 지식들도 이 사람한테 나왔던 것이었다.

 

그리고 그 사이에 인턴 5명을 데리고 개발자 1~2명을 뽑는 일을 했었는데, 그때에 굉장히 유능한 인재가 들어와서 그 사람이랑도 잘 지내면서 3명이서 거의 그 1년짜리 프로젝트를 완성시켰던 것 같다.

 

프로젝트는 프로젝트로는 완성을 했는데(과제비 받음), 사업화를 하지 못해서 70 퍼정도 성공? 한 느낌이었고, 그다음 연도에 우리가 가져갈 줄 알았던 일이 이제 다른 팀으로 넘어가게 되었다.

 

사실 나는 여기서 '왜 이걸 우리가 안 했을까?'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, 일단 팀장의 선택이었고, 우리는 이 결정을 따라주기로 했던 것이었다.

 

근데 또 이 즈음이 회사를 마무리하기 6개월 전 즈음이었는데, 3명이서 개발하면서 3 명간의 유대감도 굉장히 높아졌고, 어느 정도 프로젝트가 잘 되어서 마무리된다는 느낌도 받고 다음 연도로 넘어갔는데,

 

팀장이 사장이랑 뭔가 트러블이 계속 있었던 것 같았다. 정확히는 모르겠지만, 팀장이 추구하는 방향이랑 사장이 추구하는 방향이 좀 달랐던 거 같고, 팀장은 사장의 그 행태 같은 게 싫었던 것 같다.

 

그러다 보니 팀장은 의욕이 없어졌고 그 해 연도 3월 즈음 퇴사하게 되었다. 

팀장이 의욕이 없으니 팀원들도 뭔가 할 일 같은 게 많이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지라, 예전 부서에서 했던 일들을 받아와서 일하게 되었고(사실상 개발업무는 거의 없는),

 

나도 그 맘 때 즈음 '아 남의 코드를 쳐주는 게 과연 좋은 일일까?'라는 안일한 생각과 '나도 혼자서 어플 같은 거 개발하면 잘 살 수 있지 않을까?'라는 다시 한번 안일한 생각이 겹치고, '아 요새 유튜브 같은 것도 돈이 되던데 집안에서 그냥 일하는 거 좋지 않을까?'라는 안일한 이유가 3개가 겹치면서, 기존에 회사에 있었던 불만과 저런 안일하고도 안일한 생각(지금 돌이켜 보면 절대 안 할 거 같은)들이 겹치면서 6월쯤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다.

 

회사 인사팀 입장에서는 퇴사를 한다니까 뭔가 '얘가 전 팀장과 일하기 싫은가?' (3월에 팀장이 나가면서 리딩 해줄 사람이 전 팀장 밖에 없어졌기 때문에 연구팀은 다시 합쳐지게 되었다.)라는 생각이 가장 주를 이뤘고, 사실 나는 그건 아니라고 했지만 뭐 %로 따지면 저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한 10~20% 정도라고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.

 

복합적으로 뭔가 좀 쉬고 싶었고, 새로운 뭔가를 해보고 싶었다. 

 

그렇게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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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렇게 어쨌든 첫 회사를 마무리하게 되었다.

 

첫 회사를 다니면서 회사 안에 진짜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이 있었는데, 사실 그걸 다 말하는 건 아닌 거 같고, 전 팀장한테는 좀 미안하지만(욕을 너무 많이 한 거 같지만) 그래도 내가 뭔가 느꼈던 것들에 대해 쓰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썼던 것 같다.

 

그래서 이 회사에 대해서 좀 피드백을 하자면, 

뭔가 저런 사람이 되면 안 돼야겠다. + 뭐 이런 식으로 일을 해야 된다?라는 것들을 좀 알았던 것 같고,

개발자가 개발자한테 좋은 회사를 고르는 방법 같은 것도 좀 고민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다.

 

물론, 개발자가 작은 회사에서 개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. 인적 자원이 필요하 곳에는 개발이 아닌 일도 해야 되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다. 그래도 그나마 회사에서 가치가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솔루션이나 평판 같은 것도 잘 고민해 보고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이 된다.

 

후회되는 점은 사실 회사 자체에 후회되는 건 모르겠고, 그냥 내가 왜 저 당시에 저런 안일한 생각을 해서 아주 오랜 기간 공백기를 갖게 되었다는 것?이고, 뭔가 그 당시에 무슨 뽕에 취해 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, 지금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선택을 했던 것 같다.  

 

마지막글은 위의 1,2,3번보다는 재미가 글적으로는 재미가 없는 글인 것 같은데, '트러블이 없었다는 것 자체가 일을 할 때는 굉장히 편했다는 거 아닐까?'라는 생각이 드는 글이었다.

 

일이 많아도 사람이 힘들지 않으면 어느 정도 극복해 갈 수 있다는 말이 절대적으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되며, 새로운 발전을 위해서 쓰는 글이 되었으면 한다.

 

혹시라도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,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.

 

다음 회사에 대해서도 쓸 거 같기는 한데, 언제 쓸지는 모르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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